[생활정보] 서울YMCA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0월 한 달 간 무언가 간절히 해보고 싶고 갖고 싶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포기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의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 그들의 바람과 필요를 지원하였다.

이번 지원에 앞서 청소년관련 복지관, 시설, 쉼터 등에서 약 180건의 사연 접수를 받았고, 키다리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취약한 환경의 청소년 38명을 선정하였다. 컴퓨터, 자전거, 책상, 옷장, 기타 등 다양한 금액대의 희망물품은 1인당 최대 60만 원이하로 정하였다.

#디자이너가 꿈인 수미(가명)에게는 한 가지 작은 소망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공부할 책상을 갖는 것. 늘 공부 열심히 하라고 문제집을 사주시는 아버지께는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어머니가 장기 입원중이시고, 아버지는 요즘 일이 없어서 한숨을 푹 쉬고 계시기 때문이다. “책상이 생긴다면 열심히 공부해서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아버지께 하지 못하는 말이지만 들어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의 알코올 중독과 학대로 고통받아온 경석(가명)이는 쉼터에 입소한 이후 금년 8월 검정고시에 합격하였다.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대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늦은 밤까지 컴퓨터실을 이용할 수 없는 쉼터의 환경 때문에 듣고 싶은 인터넷 강의를 맘껏 들을 수가 없다. “공부를 하면서 태블릿PC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제가 받게 된다면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이번 11월에 있는 수능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수미는 책상을 갖게 되어 디자이너의 꿈에 한걸음 다가섰고, 경석이는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태블릿PC로 2015년 수능을 준비할 수 있었다.

민현주 지도자는 “자신이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을 마음속에만 담아놓는 것 보다는 글로 표현하였을 때, 나아가 누군가에게 공유되었을 때 그 생각이 갖는 힘은 커진다. 키다리 아저씨에게 노크하세요!가 혼자만 갖고 있던 생각이나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이야기를 자신에게 만큼은 당당히 이야기함으로써 그 일을 이루기 위한 시작점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YMCA는 청소년들의 상담 및 도움이 필요할 경우, 서울YMCA 청소년상담실 신문고의 상담, 전문요원과의 연계 등 해당 청소년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문의: 서울YMCA 청소년활동부 02-734-0173)